우리는 누구나 자유를 꿈꾼다. 그래서 글래스톤 베리는 소중하다. 그곳에는 음악이 있고 음악을 위한 청중이 있다. 그들이 만나는 순간 그 시간은 세상의 권위와 질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무중력의 공간이 된다. 글래스톤베리는 3일동안의 자유를 위해 3일간의 불편함을 참아낼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 불결한 화장실의 악취도 신발에 혹은 옷에 덕지덕지 달라붙는 진흙더미도, 끈적거리는 여름 더위도 모두다 견뎌낼 수 있게 만드는 고결한 가치가 있다고 영화는 그 현장의 모습을 통해 관객을 설득시킨다. 그리고 그런 자유를 35년간 지속시켜나가는 과정을 최대한 주관적 견해를 배제한 채 그곳의 열기와 음악으로 관객을 선동한다. 비단 그대가 음악에 심취하지 않아도 좋다. 그곳의 열기에 취할 수 있다면 일상으로부터 억눌린 제약으로부터 잠시나마 달아나고 싶다면 글래스톤베리는 우리에게 하나의 이상향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곳의 열기가 식지 않고 언제까지나 달아오르길. 갈 수 없는 그곳이라 할지라도 글래스톤베리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우리는 마음속에 그리운 열정을 품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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