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체에서 ‘절대반지’는 항상 그 소유자에게 비정상적인 극도의 탐욕과 지배욕,
또 그에 따른 타인에 대한 불신을 심어준다.
프롤로그에서 인간의 왕인 이실두르(Isildur)가 용암 속에 반지를 던져넣지 못한 것도,
스미골(Smigol)이 자신의 절친한 친구를 죽이고
흉한 모습을 지닌 괴물 골룸(Gollum)으로 변해 수 없는 세월을 보낸 뒤
결국 영화 끝부분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반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도,
프로도가 반지를 파괴해야 하는 자신의 임무를 잊고
그의 충실한 동료 샘 앞에서 반지를 자신의 것으로 선포해 버린 것
모두가 다 이 ‘절대반지’가 지니는 이길 수 없는 탐욕의 어둡고 음산한 기운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화 전반(全般)에서 스미골은 ‘절대반지’와 관련하여 매우 크게 부각되는 캐릭터인데,
그것은 아마도 권력을 탐하는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게 나타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스미골은 프로도와의 몸싸움 끝에 용암 속에 빠져서 맞이하게 된
비참한 그의 죽음의 순간에서도 반지가 자신을 파멸로 이끌고 갔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히 자신이 그의 ‘보물’(My Precious!)을 마침내 소유하게 되었다는 헛된 망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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