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곰...곰중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흉폭하다는 절대강자...
바로 그 그리즐리를 너무 사랑한다는 약간 bizarre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예전에 오그리쉬에서 곰에게 반쯤 뜯어먹힌 시체사진을 본 적이 있다.
가슴 반쪽 립이 다 드러나있고 팔다리가 뜯어져 있는 매우 충격적인 사진이었다.
그 사진을 보고 사진속의 사람이 곰에게 뜯기는 순간을 상상해본다.
마치 동물의 왕국에서 사자가 영양을 뜯어먹듯이.. 살점이 뜯긴 순간에 의식이 남아있
다면...
그 영양의 기분은 어땠을까? 어떤 기분일까?
가장 두려운 공포인 죽음의 공포를 그야말로 살점과 뼈속이 찢기는 감각으로 느끼는것 아닌가?
상상만으로도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그런데..그는 왜 터무니 없이 회색곰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빠진 것일까?
그는 왜 그랬을까?
다큐인데도 마치 그는 극영화처럼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곤 자신의 목숨을 바쳐 영화를 완성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패한 연기자가 생애 마지막 영화에 찬란한 주인공으로
다시는 만들어질 수 없을 것같은 영화를 만들고 만다.
순간 이 영화가 너무 리얼한게 아닌가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다큐멘터리란 사실을 잊고말이다.
그 남자의 죽음의 과정이 궁금하다.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준 감독께 감사한다.
잔혹하지만 그남자와 그 애인의 마지막 육성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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