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캐이블TV에서 방영할 예정이라는 '드라마 다세포소녀 시리즈'를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심야상영으로 보고서 허접하고 촌스러워 엄청 욕을 하면서 봤었던 기억을 되살려 보자면 캐릭터/에피소드 중심의 어려운 이야기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고 재미있게 연출되어 감탄하며 봤다. (드라마가 워낙 최악이라 비교하면서 봐서 좋았던걸까?;)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뮤지컬 신이나, 키치적인 장면들 매우 웃겨서 막 킬킬거리면서 봤고.
하지만 원작에 없던 어떤 에피소드! 하나는 (감독은 키치를 노렸다고 하지만) 너무 이질적이었고, 영화의 주제를 (대사를 통해) 너무 직접적으로 드러내서 거부감이 느껴졌다. 이 에피소드가 없었다면 더 유쾌하고 즐겁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그래서 좋다가! 아쉬웠다.
개인적으론 영화화 소식을 듣고 '헤드윅'같은 컬트영화를 기대했으나 그러자면 저예산으로, 컬트팬을 위한 취향으로 만들어야 겠지만 자본이 들어가는 산업이고 현재 상황이 그렇다 보니... 뚝심있게 더 나아가지 못한 게 좀 많이 아쉬웠다. 좀 더 발칙하고 과감하길 바랬는데.
개인적으로는 초반 학교를 소개하는 뮤지컬 신과,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의 시 독백 신을 추천하고 싶다.
전자는 키치적이고 발칙한 유머라는 점에서 후자는 누구나 욕망을 가진다는 주제와 동시에 가난함의 슬픔도 보여준다는 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