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는 관객과 원작 만화의 팬의 바람과는 달리, 이재용 감독의 신랄한 비판이 많이 담겨있는 영화였습니다. 사실 후반부는 "야하다"는 느낌보다는 "유치하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일관된 평이었습니다. 그 내용들에 들어있는 신랄한 비판을 살펴봄과 함께, 아쉬웠던 점을 몇가지 들춰보겠습니다.
1. 이무기의 출현.
사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이면서, 의미는 가장 많이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보셨던 분들도 다 의미는 파악은 하셨을거라 생각하지만, 한번 더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이무기가 현재의 현실상황이면서, 어른들을 상징한다면, 무쓸모 고교 학생들은 현재의 상황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학생들을 상징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무기는 그냥 도망가버리는데요. 이 장면은 "학생들의 승리"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음과 양의 조화의 승리"라는 다른 의미로도 해석될 수있을 듯 하네요. 하지만 그래도 영화적 재미를 위해서, 삭제했으면 하는 1순위 장면입니다.
2. 흔들녀 신드롬.
만화에서도 없었던 또 다른 부분인 흔들녀 신드롬. 가난을 업은 소녀 (김옥빈)과 왕칼언니 (이원종)씨가 끌려가는 부분은 보는 내내 어이가 없었지만, 사실 예고편에서의 김옥빈씨의 춤솜씨는 <다세포 소녀>를 가장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장면 자체로는 괜찮을 지 몰라도, 내용상으로는 많이 아쉬웠죠.
그래도 흔들녀에 대해 언급해보자면, 순식간에 떠서 순식간에 져버리는 우리의 "신드롬"현상에 대해 비판한 부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물론 약간이나마, "부가 다가 아니다"란 교과서적인 교훈도 있었지만 말입니다. 김옥빈씨가 춤추는 장면만 아니면, 차라리 뺐으면 하는 부분 2순위.
3. 뮤지컬적인 요소 첨가.
만화에서와는 달리 (물론 만화는 시각적인 요소였기 때문에 불가능했었지만) 영화에서는 뮤지컬적인 요소가 가미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유치하게 보이게 하는 요소였긴 하지만, 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만화에서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무종교반"이란 소재를 이용해서 좀 더 재치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이재용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군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가난을 업은 소녀, 안소니 (박진우), 도라지 소녀 (김별)이 부르는 노래들은 귀엽다는 느낌과 함께, 재치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네요. (물론 삭제해도 무관한 장면이긴 함)
4. 배우의 연기력.
신인배우를 고용함으로서 가장 위험할 수 있는 부분은 연기력과 흥행입니다. 그래도 워낙 인기있는 만화를 원작으로 함으로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흥행면에서는 덜 위험하다 해도, 연기력이라는 걸림돌은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네요.
중견배우들 빼고 (이원종, 임예진 등...) 출연한 신인배우들 중 가장 연기력이 낫다고 생각된 배우는 이켠씨였습니다... 다들 책읽는 느낌이 너무 들어서였는지, 아쉬웠던 부분이 너무 많더군요.
5. 기타...
물론 <다세포소녀>의 평점이 2점대임에서 알수 있듯이, 아쉬웠던 점이 많았으며, 위에서 다 언급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살작 언급해보겠습니다.
먼저, 이원종씨의 비중이 만화에 비해 너무 컸다는 것. 장점이 될수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영화의 재미를 너무 집어삼켜버린 이원종씨의 출연장면들은 (물론 만화에서 나온 부분 빼고) 이 영화의 흥행에 결정타였습니다.
그 다음 만화에서 있었지만 영화에선 없었던 에피소드들 중 아쉬웠던 점들을 몇가지 언급하자면, 일단 "TMM 1, 2부"입니다. 물론 이 에피소드는 영화 제작중에 발표된 부분이지만, 나왔으면 정말 재미있었을 부분이기도 했죠. 그다음은 "호러특집"부분도 나왔으면 되게 재밌었을수도... 안나와서 아쉬웠죠. 그다음은 남자와 여자들이 싸우는, 제목은 생각안나는 에피소드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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