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를 요약하면 이런 이야기다.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나는 하나도 가진것이 없고,
사랑하는 사람은
휠씬 좋은 조건을 갖춘 사람이라,
나랑 결혼할 자신이 없어하고.
우리 가족은 가난해서
내가 뭐라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고.
그래 이래저래
밖으로 내 몰려
창녀가 된 여자의 사랑 이야기.
음...
베니스판
게이샤의 추억이랄까?
혹자가 이 영화를 보고 이렇게 써 놨더라.
과연 베로니카가
자기 운명에 당당히 맞섰을까.
사랑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하고
그 질문은
베로니카가 자기운명에 맞서지 못했단 얘기처럼 들려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영화는 철저히 베로니카의 입장에서
만들어졌다.
이 영화를 보고도 공감할 수 없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불쌍한 여인네들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걸까.
베로니카는 운명에 맞선게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여름의 폭염을 견디는 것처럼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는 것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잘 걸어갔다.
좋아서 창녀가 된 사람이 어디있을까.
나는 그런 여인은 세상에 없을꺼라 생각한다.
돈을 벌 수 없을때,
달리 방법이 없을때,
그럴깨 마지막으로 가는 게 그런길 아닐까.
베로니카는 그런 순간에도
자신을 잃지 않았고,
사랑의 환상을 준다는 자부심으로
기쁘게 살았다.
박수칠 수 없다면
최소한 돌을 던지진 말아야 한다.
이 영화의 성과는
사랑의 환상을 잠시라도
가질 수 있게 해 준다는 것.
베로니카와 똑같은 것을 우리에게 주는 것이고.
베니스의 아르다운 풍광과
사랑스런 분위기도 멋스럽다는것.
영화에서 더 뭘 바랄까?
여인의 영웅담 혹은
홀로 힘으로 일어서는
당당함을 보고 싶다면
직접 그런 스토리를 만들어 보시길.
그렇게 홀로 자기길을 찾아간 여인네보단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게
더 행복할 것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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