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
초등학생때 처음만난 조강(조승우)와 아리(강혜정). 조강은 아리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날 아리는 자취를 감춰버린다. 그 후
10년뒤 고2가 되어 갑자기 그녀에게 연락이 온다. 조강은 공부를
핑계삼아 아리가 있는 절에 들어간다. 둘의 감정은 점차 싹터간다.
여름방학이 끝날무렵 아리는 다시 모습을 감춘다. 8년뒤 조강은
은행원이 되어있다. 그녀를 애타게 기다리는 그에게 갑자기 아리가
또다시 나타나는데...
제작당시 실제연인인 조승우와 강혜정이 연인역을 한다는 것으로
상당한 화제를 모았던 영화였으나 개봉한 후의 성적은 발표를
꺼릴정도로 참담한 흥행실패를 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극장에서 못본것이 아쉬움이 남는다.
18년간 한 여자만 좋아한 조강의 캐릭터가 너무 고전적인 성격의
캐릭터라 그랬었을까. 아님 마지막의 SF영화틱한 마무리 떄문이었
을까. 마지막 장면은 보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 유치할 수도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있는 장면이다. 영화상의 스토리와 몇몇 상징적인
표현들을 볼때 헷갈릴 수도있는 면이다. 그점이 상당히 모호하게
느껴져 관객들의 감정몰입에 적잖은 영향을 준듯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히 좋다. 다들 연기적으로 인정을 받은 배우들
이라 연기를 잘 해내었다. 특히 강혜정은 그간 출연했던 영화들의
성격과 상당히 다른 귀여우면서 엉뚱한 역을 맡아 잘 소화해내며
또다른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게다가 실제 연인이 연인역을
하니 둘 사이의 연기호흡이나 감정이 더 잘 실린듯 싶다.
조강과 아리의 감정변화와 에피소드등은 잘 이끌어낸것 같지만
조금은 어색한 스토리의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치밀하지 못하고
아리의 상황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두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중심이어서 그리 필요한 부분이 아니라 자세하지 못했을법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영화의 이해부분과 동감을 이끌어내는 면에선
도움이 되지 못했다.
많은 이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흥행성적과 내용을 보였지만 그래도
현재 가장 주목받는 배우들의 연기와 나름대로 상당히 슬픈 이야기
이기 떄문에 요즘 처럼 비오는 장마철에 집에서 볼만한 영화는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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