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oviejoy.com 제가 취미로 운영하는 사이트에 올린 영화평입니다. 상당히 잘만든 수작입니다. 유쾌하면서도 사회비판적인 시선을 잘 유지한 영화죠...
2006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영화 <오프사이드>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는 잘 접하기 힘든 제3세계 영화인 이란 영화이다. 그리고 2006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기는 했지만 이미 한국에서 개최된 전주영화제에서 이미 첫 선을 보인 영화이기도 하다. 당시에 전주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1시간 30분 만에 모든 표가 매진되기도 하였다.
영화 <오프사이드>는 상당히 즐겁고 유쾌하면서 또 한 현실 비판적인 영화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중심 줄거리는 축구를 너무나 좋아하는 이란 소녀들이 축구장에 여자는 출입할 수 없다는 법 앞에서 경기를 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행동들에 있다. 이런 사투들을 통해 이란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과 사회적 제약들을 상당히 교묘하게 비판하고 있는 영화가 바로 <오프사이드>이다. 보통 우리가 사회적 비판을 담은 영화들이 조금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통상적인 관념이 있었다면 이 영화는 최소한 그런 통상적인 관점에서는 상당히 비껴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오프사이드>는 상당히 재미있고 코믹하게 진행된다. 축구를 보기위해 무작정 이란과 바레인전을 관람하러 온 소녀들은 남자로 변장을 하고 잠입하려고 하지만 결국 잡혀서 구치소로 오게 된다. 이때부터 소녀들은 축구장을 지키는 군인들과 얼기고 설기는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이러한 실랑이 속에서 축구 소녀들은 자신들만의 연대감과 의식을 키우게 되고 이런 연대의식은 결국 군인들과의 축구를 보기 위한 실랑이에서 승리하게 하는 주된 요소가 된다. 특히 이 영화가 주는 잔 재미중에 하나가 축구를 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세 소녀들의 모습에 있다 . 이들은 이전의 아랍권 여성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진취적이고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열성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자신과 상반되는 모든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인물들도 아니다. 자신들을 막기 위해 애쓰는 군인들과 때론 다투기도 하고 때론 화해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 이 소녀들이 추구하는 것은 결국 잘못된 사회 통념 속에서도 절대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진취적인 정신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진취적인 정신은 결국 잘못된 사회 통념과 현실을 바로잡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발점이 세 소녀들의 적대적인 행동이 아니라 서로 협동하고 화합하는 것에서 나온다는 것은 무조건적인 반대보다 훨씬 신선한 내용으로 다가오고 있다.
영화 <오프사이드>는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지만 차일피일 개봉이 미루어지다가 6월 월드컵 기간에 특별한 영화 개봉이 없는 상태에서 겨우 개봉관 몇 개를 잡은 영화이기도 하다. 역설적으로 월드컵 때문에 영화가 팬들에게 관심을 받기 힘들지만 월드컵이 없었다면 한국에서 개봉관을 잡기도 힘들었다는 말도 될 것이다. 적절한 비판과 사회적 모순을 비꼬우면서도 유쾌한 시선과 정신을 잃지 않은 영화 <오프사이드>는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한번은 관람할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면 외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P.S 상당히 신선하고 재미난 내용속에 많은 의미를 담은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아랍권 영화에 대해 목말라 있던 분들이라면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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