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날라온 이 영화. 우선 판타지와 사랑이야기가 펼쳐진 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보지 않으면 충분히 지루할 수 있다. 그 지루함보다는 주인공의 사랑의 결실이 아름다운 색채와 색감속에 펼쳐진다는게 감상 포인트이겠다.
익숙하지 않은 태국의 문화라고 할까? 그다지 태국의 토속적 문화를 반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러나 영화는 익숙치 않음에도 사랑이라는 코드, 함께 있고 싶고 사랑을 고백하려는 주인공의 모습이 잘 들어온다. 그렇지만 영화이기에 가능한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여러 판타스틱한 상황들이 때론 부담스러웠다. 보면서 좀 상징적인 표현이 많이 있는 것 같았는데 가장 좋았던 것은 방콕에서 있다가 시골로 돌아갔을 때 주인공의 눈에 시골의 모든 것이 느리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냥 별로 주인공들 간의 사랑 이야기와는 관계가 깊지 않음에도 난 그 부분이 가장 좋았다.
가까이 있는, 날 사랑해주는, 또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 눈 먼 장님처럼 볼 줄 모르면서 잘 모르던, 먼 곳에 있는 행복이나 꿈을 쫒는게 허황된 것이란 메세지를 주는 것도 같았다. 여러가지로 등장하는 캐릭터도 많고 또 이야기도 많아서 정신이 사납기도 했지만 플라스틱 산의 정상에서 그저 부딪히는 두 입술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뭐랄까... 독특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신선했다. 상상도 좀 다르게 하는 것 같았고... 눈에 확실히 들어오는 다채로운 색감이 너무 예쁘고 기대 이상으로 영화 음악이 훌륭했다. 들으면서 어 색다른데! 그러면서도 영화의 흐름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토리의 진행에 약간의 군더더기만 뺀다면 조금 더 감동이 밀려왔을 것도 같은데... 결국은 내 가까운 곳에, 내 마음의 진실을 쫒을 때 사랑이 있고 행복이 있다는 얘기라는 것 알겠지만 말이다.
좋게 말하자면 독특하고 생각보다 좋은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고 좀 깎아 내리자면 약간은 너무 쓸데없이 판타스틱한 상상을 남발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귀도 눈도 그리고 내 마음도 상당히 즐거웠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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