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태국 영화를 본적이 없어서 궁금하더군여. 태국의 느와르 영화라구 해서... 근데 제목이 넘 딱딱해서 별로 잼없을거 같더라구여. 그런데 의외로 괜찬않습니다. 흑백으로 시작되는 화장실에서의 총성. 흑백으로 흐르는 피를 따라 오픈닝 자막이 올라가는 도입부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연출력과 촬영기법이 실험 영화를 보는 듯 느낌이 좋은 영화였습니다. 싸운드도 좋았고, 홍콩 느와르 액션을 흉내냈을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전혀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절제된 대사가 오히려 영상과 감성을 살려주는 영화였슴당. 킬러를 소재로 한 영화여서 스토리 상으로는 그리 특별한 건 없었지만, 죽음으로 엔딩씬을 장식하는게 뻔했지만, 흡인력있는 연출, 영상과 잘 어우려지는 사운드가 감독이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굳이 여자를 끼어넣어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시키려하지 않고 남자주인공의 삶과 격정만으로도 더 멋진 느와르 영화가 됐을것 같습니다. 그리 화려하진 않은 액션씬이 리얼리티를 살려주고, 다른 킬러들처럼 터프한 척 후까시를 잡지 않는 감성적인 벙어리 킬러에게서 애틋함이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암튼 그리 훌륭하진 않아도 느낌이 좋은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고독한 영화였슴다. 이 "고독"을 말루 표현하기는 힘드네여..ㅡㅡ;; 시사회장을 나오면서 [방콕 데인저러스]라는 영화 제목이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제목을 좀 바꿨으면 좋겠더라구여. 영화 속의 감성을 깍아내리는 제목임다. "방콕"글자를 빼던가... ㅡㅡ^
히히.우리끼리 한마디 우스개 소리~~ 유덕화를 닮다가 만 남자주인공과 미스태국 정도 될법한 여주인공의 만남..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