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담배를 피우고 술을 퍼마시는 곰탱이도 나온단 말이야.
22살된 여덟살짜리 여자애도 나오거든.
그리고 헬맷 비에 얻어 맞아서 죽은 귀신도 나오거든.
버림받아버린 사람들이 많이 나와. 그리고 어리석은 많은 사람들이.
그저그런 아기자기한 영화는 아닌 거 같아. 그래도 뭐, 심각하게 고민할 거 없
어.
사랑이야기지, 결국. 모든 영화는 그냥 사랑이야기야. 무엇에 대한 사랑이든.
감독이, 작가가, 배우가 어떤 것에든 사랑에 빠졌으니까 전 세계에서 하루에도
수십편씩 영화가 쏟아져 나오는 거라고.
근데 참 색이 맛있어 뵈지 않든? 공들이 흔적이 보이네.
너무 노골적이지 않아?
뭐, 유쾌하게, 행복하게, 그거 래잖아, 감독이. 그거거든..
복잡하게 따지고 들거 없어. 꼭 의미를 파내야 그게 의미인가?
보여지는 거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지.
선입견도 오만도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웃고, 즐기고, 공감하는 거, 그
것도 영화의 의미일 수 있잖아.
끙끙 거리면서 발굴이라도 하듯이 억지로 꺼낼 필요 없어.
있지.. 사람 해부해 놓으면 이이나 저이나 다 똑같잖아.
살아서 웃고, 이야기 하고, 화내고 그러니까 특별한 존재가 되는 거 아냐.
의미 같은 거 없어. 그런 거 아무려면 어때.
이번에는 편히 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