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감미롭지만 위험한 사랑이야기의 영화다.
나이와 관습을 뛰어넘는 금지된 사랑이라는 대담한 소재면에서
화제가 되었던 이 작품은 스물한살의 청년과 마흔한살의 유부녀의
위험한 사랑을 그렸으면 남녀간의 사랑의 본질을 그려냈다.
영화에서,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져드는 것."이라고 한다.
언젠가는 헤어질 것을 알면서도, 그들은 오늘 사랑을 한다.
언젠가 그 마음이 멀어진대도, 지금은 놓칠 수 없기에...
에쿠니 가오리의 섬세하고 대담한 필체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주연 배우들의 외모나 분위기 역시. 영화에 잘 맞았다.
(특히, 시후미의 패션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고 아름다웠다.
지금에야 그것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인 것을 알았지만-_-쳇!)
하지만, 무척이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원작을 해석하는 감독의 연출력과 영화음악.
분명 스토리나 대사 하나하나는 독특하고 인상적인데에 비해
연출을 한 것도 그렇고, 편집부분도 그렇고. 영화음악까지
너무 아쉽다. 분위기도 자꾸 끊기고 흐름이 매끄럽지 못했다.
때문인지,영화내내 어이없는 웃음이 시사회장에 가득했다.
특히, 오프닝곡과 엔딩곡이 좋고 안좋고를 떠나 너무 이상했다.
영상과 너무 어울리지도 않았고, 참 쌩뚱맞은 곡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안 사실인데. 오프닝 곡은
03년 그래미 상 8관왕에 빛나는 노라존스의 "Sleepless Nights".
그리고 엔딩곡은 `시대를 뛰어넘는 천재 뮤지션`으로 평가받는
야마시타 타츠로우의 "Forever Mine"이란 곡이란다.
하지만 오프닝때도 좀 황당했고,
특히 엔딩곡에 "저 노래 뭐야~" 하면서 다들 어이없어 웃으며
돌아가는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물론 나역시...
팜플렛을 보니, "...음악의 로맨틱한 만남"이라고 해놓았지만.
정말 영화와 음악의 불협화음이었다.
(반면 오로라공주의 영화음악은 정말 좋았다. 영화를 살리는 음악.)
연기. 연출. 음악에서 아쉬운 영화다.
차라리 소설로 본다면 더 나을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