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 훈련소에서 출소한 아이들에게 목공일을 가르치는 주인공 올리비에
올리비에는 5년전 한 소년의 의해 자신의 아들을 잃었고 부인과도 이혼을 한 상태이다.
그런데 아들을 죽인 그 소년이 목공일을 배우고 싶다며 찾아온다.
여기서 올리비에는 고민을 시작하게 되고 카메라 역시 그런 올리비에를 묵묵히 바라볼 뿐이다.
여전히 핸드헬드인 카메라와 올리비에를 바라보고 있는 3인칭 카메라.
아들을 죽인 소년을 가르쳐야 할 것인지 고민끝에 가르치기로 결심을 한 올리비에의 마음
그리고 그 소년을 가르치는 올리비에의 마음은 올리비에도 감독도 영화를 보는 관객도 모른다.
올리비에가 왜 아들을 죽인 소년을 가르치는 것인지 언제라도 터져버릴것 같은 올리비에의 모습을
그저 덤덤히 바라만 보는 카메라는 더욱 감정을 고조시킬뿐이다.
바라본다는 것 .
소년을 가르치던 올리비에는 나무를 운반하기 위해 소년과 함께 목재창고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소년에게 말한다.
난 니가 죽인 아이의 아버지라고.
소년은 도망치고 올리비에는 그런 소년을 쫓는다.
널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말을 하고 싶어서라고.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마음. 그 소년을 가르치는것이 옳은 일인지. 아니면 그 소년을
여기서 아들이 죽었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목졸라 죽일것인지.
올리비에는 아들을 죽인 소년과 대화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대화를 하고 싶다라는걸 느끼는 순간까지 아니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다르덴 형제는 잔인할정도로 담담하게 지켜볼뿐이고 선택은 당신의 몫이라고 말한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난 올리비에가 되기도 했다가 소년이 되기도 했다가 올리비에의 부인이 되기도 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올리비에의 행동이 과연 옳은것인가
마지막 터져버릴듯한 고민끝에 소년의 목을 조르는걸 포기하고 가파른 숨을 가담듬는 올리비에의 표정은 잔인할 정도로 내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역시나 영화는 약간의 희망을 내포한채 화면을 꺼버린다.
더 밝은 희망도 그리고 더 나쁜 절망도 바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다르덴 형제의 영화들의 마지막은 항상 끝맺음이 없다. 단지 끝내버릴것이다.
어쩌면 회피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이 다르덴 형제가 영화를 표현하는 방법일 것이다.
올리비에를 연기한 올리비에르 구르메는 "아들"로 깐느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깐느영화제가 1년에 3번 열린다면 올리비에르 구르메는 3번다 남우주연상을 받았을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