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큰 기대를 가지고 <다크 캐슬> 제작진의 저력을 확인하고자 하는 마음에
볼때 부터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하고 봤습니다. 그런데 결론 부터 말하자면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예고편에서 보여준 긴장감 넘치는 호러의 묘미를 맛볼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영화 초반에는 <하우스 오브 왁스> 의 유래를 알수 있는 얘기가 조금
나오기 시작하고 개성적인 여섯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사건의 발단이 되는 풋볼 게임
참가를 위한 여행까지는 모든 호러 영화가 그렇듯 시종일관 평범해 보이는 영화의 흐름
을 보여 주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지름길을 선택해 가다가 야영을 하는 부분에서 부터
조금씩 범인의 그림자를 암시함과 동시에 무언가 일어 날 듯한 긴장감 서린 분위기를 조
성하더군요. 그런데 영화 중반까지 가는 동안에 느낀 것은 호러 영화라기 보다는 마치
<13일의 금요일>을 보는 듯한 '스플레터 무비' 가 연상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부터
솔직히 조금씩 전작들에 비해 오히려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상황은 공포
영화 답게 일행들을 흩어 놓고 차례차례 죽어나가는 모습을 연출하지만, 독특한 아이템
인 <왁스> 를 이용해서 사람을 덯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일반 호러 영화에 비해 오히려
긴장감이 떨어지더군요. 캐릭터들은 개성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캐릭터 특유의 상황
대처 능력이라든가 하는 부분도 미약하게 너무나 쉽게 죽어 나가는 모습은 마치 <13일의
금요일> 에서 제이슨이 살해될 인물들을 찾아 다니며 죽이는 방법과 흡사하게 나오는 것
이 눈쌀을 찌프리게 했습니다. 좋은 아이템인 <왁스> 부분도 특별한 공포를 연출한다기
보다는 나중에는 긴박감을 떨어트리거나 주인공들이 쉽게 탈출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뿐
별반 다를게 없었던 것습니다. 주연을 맡았던 엘리샤 커스터트와 브라이언 밴 홀트, 패리
스 힐튼 등 기대되는 배우진이 나름대로 상황에 맞는 몰입도 어린 연기를 보여 주긴 했으
나 죽어나가는 방법이나 손가락이 잘리는 장면등은 '스플래터 무비' 이미지를 벗기에는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하드 고어적이라고 표현해야 맞을 듯 싶군요. 그나마 영화의 끝장
면에서 반전이라고 부를 만한 사실이 하나 등장하긴 하지만 긴장감 없이 마무리 되는 장
면은 이 영화는 흥행에 실패할 거라는 사실을 강하게 어필 하더군요. 한정된 공간인 마을
도 제대로 활용 못한 점도 여실히 드러났고, <스크림> 이나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쪽이 훨씬 긴장감 있고 몰입감있게 볼수 있는 영화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호러의 공포보다는 스플래터의 잔인함이 드러난 <하우스 오브 왁스> 선택은 보시는 분
의 몫이지만 영화관에서 보기에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 영화라고 생각 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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