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한참동안 보다보면 언제나 같은 기법이 쓰이고 같은 맥락을 똑같이 유지하는걸 느낄 수가 있다 그것이 현대적인 분위기로 만든 영화건 과거속의 분위기로 만든 영화이건간에 말이다 시대가 바뀌고 시간이 아무리 변한다 해도 바뀌지 않는 법칙 같은 것… 이젠 조금 식상할만도 하고 지겨워질만도 한데 이럴수 밖에 없는 것일까?
중세시대나 현대나 그놈의 사랑이 뭔지 언제나 남녀사이에 문제가 되는 건 그 단어 하나이다 바로 사랑… 아무리 시간이 많이 변하고 거꾸로 뒤집혀 흘러 간다 해도 그건 불변의 법칙처럼 변하지 않을 모양이다
기사 윌리엄… 이 영화는 어찌보면 엉성하다 여기저기서 영화들의 명장면만을 가까스로 따와서 그 부분만을 단순히 각 인물들과 내용만을 약간 바꾸고 그대로 빼껴온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이런 영화들이 느끼는 감정들이 비슷하고 그 맥락을 비슷하게 만든다 할지라도 이런 영화는 이제 좀 식상할 만한데… 이 영화는 초반과 중반정도 보면 어느정도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이미 그 결론을 다 알고 어떻게 흘러 가겠구나를 짐작하게 만든다 전혀 새로움을 느낄 수가 없다 신분을 속이고 창시합에 나가지만 윌리엄을 좋아하는 귀족집안의 딸과의 갈등…. 그 속에 그 귀족집안의 딸을 사모하는 귀족집안의 아들과의 갈등… 하지만 그 당시 신분이란 엄청난 죄값을 치뤄야 하지만 오로지 용기 하나로 밀고 나가는 윌리엄에게 그깟 신분따위는 무섭지 않다 그리고 아무리 왕족의 도전이라해도… 그레서 이런 실타래를 풀어가듯 영화는 그 뻔히 보이는 줄거리를 마치 조심스럽게 읊어 가듯 한줄 한줄 읽어 내려간다 그러나 너무나 지루하다 계속되는 창시합의 장면과 어떠한 재미도 느끼지 못하고 반복되는 갈등들… 2시간 동안 오직 보여주는 건 갈등과 창시합에서 이기고 지는 그런 것이 전부다 물론 이 영화의 주가 기사 윌리엄 애기인건 알지만 이런 애기는 이제 너무 그 밑바닥이 드러나고 많이 봐온 나로서는 조금은 식상한 맛이 느껴진다 그 신선한 감이 조금은 없어진 듯한…
현대의 애기보다 예전 애기들을 영화로 만든 걸 보면 상당히 재미 있다 저 시대에는 저랬구나… 저런 것들도 있었네… 하고 신기함이나 놀람등이 느껴지지만 이 영화에서는 어떠한 재미도 느끼지 못했다 다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랑이 뭔지 그 사랑이란 단어가 도대체 인간을 어디까지 밀고 내려갈건지 아님 어디까지 언제까지 버티고 살아갈건지 그것이 의문으로만 남는다
예고편을 봤을땐 상당히 그럴듯한 중세시대의 기사 애기니까 뭔가 색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분위기는 아니다 별 재미도 느끼지 못했고 별 느낌도 없다 단지 사랑이란 위대함만을 부르짖는 거 같아 씁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