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꽤나 상당히 장난이 심했고, 선생님 관심 받기를 좋아한 나로서는 영화속의 "모항쥬" 가 그렇게 나와 닮을 수 없었다. 다만 노래를 잘하는 건 닮지 않았으나, 나도 나만의 잘하는 것으로 선생님 이목 집중시키기에 노력했던 말썽꾸러기에 장난꾸러기 중 하나였다. 영화속에서도 "마티유" 선생님과 "모항쥬" "페피노" 등 선생님과 학생간의 대립과 갈등, 화해 등을 다루면서 일상적인 생활을 볼 수 있었다. 프랑스영화여서 문화적 이질감이나 퐁네트랑(최저기숙학교)이어서 우리나라 학교와 다른 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럼에 자연스럽게 공감이 가지 않았을까? 말썽,장난꾸러기 학생들에 착하디 착한 선생님이 한 분 계시고, 난폭한 (교장)선생님도 계셨고... 그 둘은 대립관계에.. 사건은 하나씩 터지고.. 일상적인 학교생활인 거 같긴 하지만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 그런 영화를 찍는 건.. 그리고 합창으로 영화를 찍는 건 좀 무리라 이렇게 프랑스 영화를 보는게 아닌가 싶다.
얼굴은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으나 한 주가 멀다하고 벌을 받는 "모항쥬" 라는 아이가 있고, 약자이면서 다소 둔한 "페피노", 완전 최악의 불량배인 "몽당", 또 바노페스, 포르망 등 각자 개성이 있는 아이들이 있었고, 음악선생, 체육선생, 교장, 영감 한 분이 나와서 몇 달동안의 학교생활이 이 영화의 줄거리다. 보통 학교생활처럼 보이지만 다른 것이 하나 있다면 담임선생님이 음악선생님이라는 것. 그리고 작곡도 하시는 멋진 분이시라는것이다. 또한 아이들도 상당히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한 것도(물론 선생님이 노래를 좋아하게 하기 위해 자기를 빗댄 이상한 노래로 친숙하게 만든 노력이 있었지만) 선생님을 따르게 되는 대표적인 이유다. 자기 어머니를 어렴풋이나마 좋아하는 걸 눈치챈 "모항쥬"가 선생님한테 먹물을 던졌더니 다른 아이들이 다그치는 것을 보고 그만큼 아이들이 따르는 선생님이라는 것에 참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내가 선생님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처럼 선생님도 학생들에게 야단만 치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카데미 최우수음악상을 노린다는 데에 보기 전까지는 어이가 없었다. 당연히 <오페라의유령>이 탄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코러스>를 보고 판단하기 어려워졌다. 노래를 소재로 하는 영화는 지겹다고 생각해서 잘 안 보게 되지만 그것도 프랑스영화였는데 나한테 이렇게 유쾌하고 음악소리가 감미로웠던 영화는 오랜만이었다. 노래를 듣기 위해서 또한 "모항쥬"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깝지 않을 영화였고, 프랑스영화는 지겹다는 편견을 기억에서 다시 없앤 영화였다. 벌써 2번째 보는 것인데도 더 많이 웃었고, 귀는 더 즐거워서 기분이 참 좋았던 영화다.
[실패한작곡가 "클레망 마티유", 전직 보육원 선생] 이라고 되뇌었을 때, 일기장을 읽던 "모항쥬"는 눈물이 울컥하지 않았을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인데다가 현재의 지휘자가 되기까지 가장 많은 영향력을 준 사람이 선생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그 선생님은 자기 자신을 많이 낮추고 실패했다고 표현을 하는데 제자의 한 사람으로써 어째서 눈물이 나지 않겠는가? 나도 지금의 내가 되기까지 영향 준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많이 있다. 물론 중,고등학교 선생님 성함들도 많이 기억하지만, 내가 말썽꾸러기였을 때 나를 올바르게 지도해주신 분들은 역시 초등학생 담임선생님들이었다. 만약 나를 가르쳤던 선생님이 저런 말씀을 하신다면 선생님 옆에서 크게 소리 지를 것이다. "선생님!! 저한테는 선생님이 최고였어요!! 절대로 실패하신 게 아니라고요!!"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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