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구나 보면 감동스러운 영화같은건 싫다.. 또 도무지 흠을 잡을수없는 착한영화도 싫고..
이 영화도 그렇지않을까 우려가 됐었다.. 전쟁중의 적군으로 만난 두남자.. 서로 얼마간에 반목하다가 적당히 화해하는 휴머니즘의 영화가 아닐까싶은.. 너무도 따뜻하고 감동적이라.. 눈물콧물 한방울씩 찍흘리고 '참좋은 영화야'하는..
그래도 한번.. 보기로했다..
일단 인터넷을 뒤져 이 영화의 배경이 된 보스니아내전에 대해 찾아 읽기시작했다.. 이 영화를 봐야지 마음을 굳힌 이유도 이 영화를 핑계로 보스니아내전에 대해 상세히 알고싶은 마음에서였다.. 사실 나같은 세계정세에 어두운 아줌마가 세계사에 관심을 갖는데는 그나마 이런 영화라는 창을 통해서다...
영화는 생각보다 긴장감있고 재미있었다.. 두사람이 서로 반목하지만 나중엔 서로의 인간미를 발견하는 할리우드식의 휴머니즘영화를 생각했는데 내 예상을 보기좋게 빗나간것이 영화의 재미(?)라면 재미였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라면 생각지도 못할 두주인공이 몽땅 죽는설정은 영화를 보는사람를 불편하게 하지만 사실 이게 전쟁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세사람의 주인공중에 두사람은 죽고(서로 죽이고) 그나마.. 한사람이 살아서 남지만.. 지뢰위에 누워있는 그 사람에게 남겨진건 죽음밖에 없으리란건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라 두사람이 죽어나갈때보다 살아서 남은한사람이 더욱 쨘하게 느껴진다..
사람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건들이진 않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영화.. 물론 할리우드 영화가 좋네 나쁘네 욕은 하면서도 욕하면서 닮는다고 할리우드영화에 비해 어떤 극적구성력같은게 떨어지는고로 가끔 지루하다 싶은 생각이 드는건 사실이지만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완성도가 떨어진다는말은 아니다) 보스니아내전에 대해 나의 관심을 환기시켜 주었다는것만으로도 점수를 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