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초반은 그럴싸했다. 설정도 괜찮고 주요 세 캐릭터의 역할도 분명하면서 흥미롭고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초반에 참신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꽤 있었고. (예: 초등학생들의 빡간색 테이프 빌리기)
하지만 영화는 중반부에 이야기의 맥이 빠지고 후반의 드라마는 전혀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영상만 좋고 또 김정은의 매력에 기댄부분이 많다. 특히 중반에 김정은의 사랑사수궐기대회라 할수 있는 부분은 김정은의 매력만 보여줄뿐 이야기는 맥이 빠지고 만다.또 상대적으로 균형을 잘 이루는 것 같던 김상경과 오현정의 캐릭터가 위축되고 말며 멜로의 재미는 약화된다. 개인적으로 김정은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스토리의 맥이 빠진 느낌이 들더라.그 스토리의 맥빠짐은 내게 우긴해도 쿨하게 웃지 못하게 했다.
후반의 멜로도 대사놀음에 불과할뿐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특히 영화 후반 김정은의 친구 중 한명이 '그래도 친구니까'라든지 김상경이 김정은에게 '자기 자신을 찾아라'는 그런 애기는 작위적이다.
김정은의 팬이라면 김정은의 매력에 재밌게 볼수 있는 왁자지껄 소동극일뿐 멜로 영화나 잘 만든 영화로 보기엔 별로인 영화다.
연기에 대해:
김정은: 열연을 한 티가 난다. 자연스러운 코믹연기와 후반에 경지수준은 아니나 볼만한 감정몰입연기를 보여준다. 코믹과 멜로 두 장르를 잘 소화해냈다. 다만 코믹연기는 자연스럽다도 자기복제성 연기라 별로 감흥이 오질 않는다. 솔직히 좀 식상한 것 같은 느낌이다.
김상경: 연기는 좋다. 다만 캐릭터 특성상 강한 연기까진 보여주질 못한다.
오승현: 매끄럽게 자기가 맡은 역을 잘 소화해냈다.
완성도: ★★☆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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