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 봤을까.. 가슴이 저며 마지막을 볼 수조차 없을것만 같았던....
그저 인간임이 그 앞에서 부끄럽다. 한없이.
이제껏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되짚어본다.
어쩌면 내겐, 그만한 인연이 있었을까?
이제껏 모든 인연이라 했던 것들이, 그래도 꽤나 는 것에 충실했다는 것들이
하치의 마치 끝없을것만 같던 이야기를 보는 순간
힘없이 부스러져 내린다.
그저 보잘 것 없음이다.
요즈음, 인간으로써 참 살기 힘겹고 짜증난다.
인간들끼리의 우월감과 욕망과 타욕이 질 좋은 감동의 껍데기를 뒤집어 쓰고
서로의 감정과 감성을 집어삼키고, 또는 뱉어내는데, 그 구역질 나는 역겨움이
내게도 어느덧 배어나 있다.
개 한마리의 이야기가 뭐 그리 대수냐고....
우린 정말 그저 개 한마리의 영화적 감동에 치우친 얘기밖에 할 수 없는걸까?
그렇게 치부하면 맘이 좀 편하려나?
그다지 편하지 못한 지금, 내 가슴을 저미며, 눈시울을 오랜만에 따스하게 덮어내는
지금 이 순간,
아쉽게도 혼자 기억할 수 밖에 없는 작은 맘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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