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의 마음 깊은곳에서의 외침과도 같은, 그러나 결코 요란스럽지 않은 나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휴일을 엘레베이터에서 보내지만 오히려 그곳에서 안식을 느끼며 인생의 의미를 찾게되는 양동근의 모습은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현대인의 모습일 것이다. 비록 다소 극단적인 모습이긴 하지만...;;
자연을 벗삼아 그야말로 쉼을 얻고자 오지의 오지 파출소로 자청 '좌천'을 떠난 양동근은 자신과는 정반대의 캐릭터 황정민을 만나게 되고,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동료애를 쌓는다.
말 그대로 일없는 파출소를 폐쇄한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지령에 동근과 정민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원하는 바를 얻고자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일어나고, 그 사이에 마을 어르신, 독수리파 일당 등의 인물들은 양념으로서의 역할로서 영화적 재미를 더한다.
제작단계부터 <깝스>와 비교아닌 비교를 당하며 마음의 상처도 많이 입은듯 하지만, <마지막 늑대>는 결국 정면승부를 택한 듯 하다. 그렇다. 본 사람은 알겠지만, 늑대는 단순한 깝스식의 판타지와 화장실 유머를 겸비한 시트콤은 아니었다. 물론 <깝스>도 그 나름대의 매력이 넘치는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마지막 늑대>에는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영화가 끝나고 난 후, 그런데 '늑대'가 등장하게 된 이유를 설명할만한 개연성은 어쩔수 없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하지만 굳이 감독이 설명하고자 하는, 관객을 이해시키고자 하는 이유까지 알고 싶지는 않다. 그 이유는 나를 비롯하여 관객 각자에게 전달되는 상징적인 의미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동근에게 있어 '늑대'는 곧 자연, 이상향이 아니었을까.
자기발전을 위해, 생계수단을 위해...등등의 이유로 '일'에 묻혀사는 현대인에게 <마지막 늑대>는 그야말로 '웰빙'의 삶을 꿈꿀수 있는 기분좋은 코믹 영화가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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