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가 만약에 여자를 좋아한다!” 청천벽력이다. 쇼킹 그 자체일 것이다. '엄마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주제 자체가 주는 느낌은 강력하다. 그러나 엄마가 소재라는 점에서 “에이, 설마 엄마가~”라는 생각에 기존 동성애 영화와는 다르다는 느낌이 대뇌 저편에 모락모락 느껴졌다. 장르 역시 그렇게 말해 주고있고...
<엄마는 여자를 좋아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그녀에게>로 여러 영화매니아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 레오노르 와틀링이 주연이란 사실이 아닐까 한다. (사실 <엄마는 여자를 좋아해>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그녀에게>에서 단반머리의 그 이쁜 배우였다.) 솔직히 유럽권 영화 많이 안보는 우리나라에서 다니엘라 페허만, 이네스 파리스 감독의 프로필은 전무하다. 기타 다른 배우도.
자~ 아직 개봉일도 정해지지 않은 영화를 모니터 시사로 보고 리뷰를 쓰는 것이니 자제하며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까 한다. 앞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엄마가 여자를 좋아한다?!”라는 말은 전혀 코믹하지 않다. 심각 자체다. 하지만 영화의 크레딧 자막이 스크린 위로 올라갈 때 나는 가볍게 미소를 띄며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줄거리 이야기 안함. 스놉도 안 올라와서리~)
요즘 인기있는 코미디언의 유행어가 생각이 났다. “편견을 버리라고…” 엄마는 여자를 좋아해 = 레즈비언, 유럽영화 (스페인 영화가 프랑스 영화 보다는 전반적으로 양호하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함.) 이 정도만 스쳐 본다면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관심가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대중적이다. 뤽 베송의 택시만큼 물론 그만큼 상업적이지 않다.(알아서 잘 이해하기 바람) 영화에서는 엄마가 레즈비언이라는 설정만 있지 그러한 행위 자체는 단 한 컷도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딸들이 난리법석이다.
평가를 하자면 엄마를 말리기 위한 딸들이 벌리는 해프닝과 와틀링이란 배우의 매력을 주의 깊게 보라고 권유하고 싶은 영화이다. 특히 <그녀에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와틀링을 위한 영화가 아닐까 한다. 극중에서 그녀의 표정과 제스추어는 살인적이다. 와틀링이란 배우에 대해서 알았다는 것이 마치 하나의 보석을 발견한 것 처럼 너무 신기하고 뿌듯했다. 영화를 본 다음날, 나는 회사에 출근해서 MSN의 사진을 극중 와틀링의 스틸 사진으로 변경을 했다.
봄, 딸들이 어머니의 손을 잡고 극장에 찾을 만한 유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남자라면 와틀링을 유심히 보길 바란다.
- 잡 설 -
<엄마는 여자를 좋아해>를 본 다음날 <죽기전에 하고싶은 10가지>를 모니터 시사로 또 봤다. <죽기전에 하고싶은 10가지>에서 잠시 출연하는 와틀링만 보이더라~ 몸매역시 죽임이다.(마지막 유심히에 해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