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계의 거장을 손꼽으라면 지금은 작고(作故)한지 오래지만, 이탈리아 감독인 루치오 풀치를 손꼽을 수 있다. 호러 매니아라면 [좀 비]같은 그의 작품을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비욘드]는 그의 작품 중에서는 그나마 국내 호러 매니아들한테 좋은 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해적판에서만 좋은 평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 출시된 [비욘드]를 보면 평할 가치는커녕 줄거리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크레딧 자막이 올라가며 영화는 끝이 나 버린다. 솔직히 무섭기 보다 자연스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잔인한 장면들이 몇몇 있다보니 국내 실정에 맞게 국내에 출시된 것에서는 삭제됨이 당연했다. 이 삭제된 장면 중에는 줄거리와 연관된 부분이 잦아 그만큼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는 힘들며 그저 좀비 비슷한 것들의 광기와 독거미의 쇼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이제 해적판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니 국내에서 출시된 [비욘드]로 평하고자 한다.
영화는 1927년 루이지애나의 뉴올리언즈 호텔 36호실에서 한 화가를 마을주민들이 못박아서 죽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 후 1981년, 화가가 못에 박혀 죽은 그 호텔을 상속받은 라이자 메릴(카트리오나 맥콜 분)은 그 호텔을 보수하던 중 원인불명의 사고들로 인해 차례차례 희생자가 생기게 된다는 것으로 시작된다.
[비욘드]에서 주목할 점은 호러영화치고는 전체 스토리의 구성이 상당히 짜임새 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이탈리아에서 1981년에 제작되었는데 비록 눈살을 찌푸리면서 감상해야 하지만 특수효과는 감탄할 만하다. 물론 할리우드의 정교한 특수효과보다는 못하겠지만 그 당시의 시대를 고려한다면 정교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비쥬얼 적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의 구성은 상당히 짜임새 있지만, 그 짜임새는 결국 영화가 끝날 무렵 무너지게 된다. 마지막에 라이자와 존 맥카베 박사(데이빗 워벡 분)가 좀비들의 추적을 피해 한없이 도망다니며 긴박하게 이야기가 흘러가다 현실도 아닌, 그렇다고 지옥도 아닌 모호한 공간에 도착하면서 무슨 여운이나 주듯 영화는 끝나버린다. 물론 감독 나름대로는 의도한 바가 있겠지만 진정 영화를 관람하는 자들은 감독이 아니라 관객이다. 관객과 좀더 의사를 소통하였더라면 이런 아쉬움은 없을 것인데...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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