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람들은 한 번씩 결혼을 하게 된다. 물론 결혼을 재혼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여러 번 하는 사람도 있고 아니면 독신주의자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만큼 결혼이란 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물과 공기와 같이 삶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소설, 드라마는 물론 영화에까지 결혼이란소재는 진부하지만 그만큼 관객들의 관심을 끄는 소재가 드물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결혼을 소재로 하는 기존의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결혼 당사자들의 진부한 사랑과 그에 따른 갈등들을 다룬 것은 아니다. 장차 사돈이 될 신랑 신부의 아버지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는 것에서 결혼을 주제로 하는 기존의 다른 영화에서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영화의 시작은 복사기 판매업자로 위장한 미 CIA 소속 최고의 비밀 요원 스티브(마이클 더글라스)가 상견례자리에서 업무를 수행하다 그만 소심한 무좀 전문의 제리(알버트 브룩스)에게 오해를 사게 되고 스티브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제리를 자신의 비행기에 납치하는 것으로본격적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소심한 제리가 무기 밀매상과의 대결에서 의외의 활약을 하고 게이인 무기 밀매상과의 금지된 행각(?)에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허나 초반의 신선한 웃음과 재치들은 어디 가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시들어진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할 수밖에 없었고 너무 계획적이고 상업적인 가족애(家族愛)를 억지로나마 일깨우게 하는 제작진의 의도에 비소(誹笑)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몇몇 우리 나라 실정과는 너무나 맞지 않는 코미디 영화와는 달리 [위험한 사돈]은 우리 나라 실정에도 그리 큰 거부감은 느낄 수 없으니 간만에 어떠한 문화적 차이도 느낄 수 없는 코미디 영화를 보았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http://www.jupstory.wo.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