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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움]내생애 최초 충격과 경악의 단독감상 눈물나는 영화 앨리시움
kdong8799 2003-08-15 오전 1:51:38 1034   [0]
오늘 개봉한 젠틀맨 리그, 거울속으로, 엘리시움, 바람난 가족을 아침 일찍부터 차례대로 보았습니다.

<< 젠틀맨 리그 >> : 엑스맨2, 매트릭스2, 미녀삼총사2, 터미네이터3, 툼레이더2, 나쁜 녀석들2 올 상반기부터 지금까지 상영된 대표적인 헐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들입니다. 젠틀맨 리그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액션오락영화입니다. 소재 자체는 그동안의 헐리우드 액션 영화에 비해 다소 참신할 수 있으나 전반적인 내용이나 영화분위기, 결말부분은 엑스맨2와 상당히 흡사합니다. 앞에 언급한 영화들을 2편 이하로 보신 분들은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영화이고, 3편에서 4편 정도 보신 분들에게는 그저그런 영화일 것입니다. 5편이나 6편 전부 다 보신 분들에게는 새로운 감흥이나 재미를 주기는 어려운 영화입니다.

 저는 6편을 다 보아서 그런지 그다지 재미있거나 참신하지는 않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현재 우리 민족을 통일해서 더욱 더 잘 사는 나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역사속 7인의 영웅은 누구일까?를 계속 생각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꼭 있어야 될 분인 것 같고, 나머지 6명은 누가 좋을까요? 리플 좀 달아주세요. 영화를 보면서 갑자기 생각을 해서 그런 지 머리 속에 잘 떠오르지 않네요?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머리가 굳었나?

<< 거울속으로 >> : 장화,홍련, 주온, 여우계단, 4인용식탁으로 이어지는 올여름 공포(또는 스릴러, 미스테리)영화들보다는 모든 면에서 가장 깔끔하게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장화, 홍련보다 먼저 개봉하거나 바로 다음에 개봉했더라면 훨씬 더 많은 관객들이 참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주온, 여우계단, 4인용식탁으로 인해 공포영화에 실망을 많이 하신 분들이라면 거울속으로를 꼭 보시라고 추천합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속에서 아주 친숙한 생활용품인 거울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공포스릴러물을 잘 만들었습니다.

 다른 영화들처럼 작위적인 공포를 위해 잔인하거나 끔찍한 장면들을 애써 넣지도 않았고, 쓸데없이 깜짝깜짝 놀래게 하는 음악이나 음향, 장면들도 별로 없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좋았고,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게 영화를 잘 만들었습니다. 시나리오도 굉장히 탄탄하고, 영화 후반부의 결말도 매우 좋습니다. 공포, 스릴러, 미스테리 이런 단어들이 붙는 영화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단, 아주 자극적인 공포나 끔찍한 장면 등이 많은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싱거운 영화일 수도 있습니다.

<< 엘리시움 >> : 생애 최초로 극장에서 혼자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메가박스15관에서 3회 상영을 보았는데, 관객이 저 혼자였습니다. 에어콘 바람 때문에 추워서 혼났습니다. 현명한 관객 여러분들의 탁월한 영화외면이었습니다. 이 영화 보면서 갈수록 한국영화는 양적, 질적 발전을 하는데 유독 애니메이션만 퇴보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슬펐습니다. 배경음악, 등장인물, 일부장면(문자는 다 영어로 되어있음) 등에서 미국영화에 우리말 더빙을 한 줄 알았습니다. 모든 게 다 엉망이고 부실한 영화였습니다. 도대체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되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어른들이 보면 당연히 너무 재미가 없고, 아이들이 봐도 별로 좋아할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어렸을 때 본 로봇 태권 브이나 마루치 아루치, 별나라 삼총사 등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니 20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한국만화영화는 자꾸 뒤로만 흘러가니 원더풀데이즈의 흥행참패를 보면서도 가슴이 아팠는데, 엘리시움까지 보고나니 이제는 온몸이 다 쑤시네요. 아아! 한국 애니메이션이여! 도대체 어찌될려고 그러느냐? 가슴이 미어지는구나!

<< 바람난 가족 >> : 영화를 보면서 계속 김혜수가 장희빈 안 하고 이 영화 출연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났습니다. 문소리만큼 노출을 많이 하거나 섹스신을 진하게 찍지는 못했을거고, 노출 수위는 어땠을까? 문소리처럼 가슴을 다 보여주었을까? 영화 뒷부분에 고교생과 정말 슬프지만 화끈한 섹스신을 제대로 찍을 수 있었을까? 개인적으로는 김혜수가 문소리 역을 맡았으면 일부 관객이 김혜수 몸매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겠지만 전체적인 영화주제나 내용, 분위기하고는 너무 안 어울렸을 것입니다. 김혜수의 이미지가 워낙 건강하고 밝고 자신감있는 분위기라 이상했을 것입니다. 자칫하면 코미디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아시스에 이은 문소리 배우의 연기는 참 자연스럽고 너무 좋았습니다. 오아시스 영화를 보신 분들이 이 영화를 보시면 다른 것은 몰라도 문소리 배우의 변신 때문에라도 영화료가 아깝지는 않을 것입니다.
 
 야한 장면이나 코믹멜로를 기대하고 이 영화를 보시려는 분들에게는 큰 실망이 뒤따를 것입니다. 제목과는 달리 절대 가볍거나 단순히 야한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 후반부에 문소리와 고딩인 봉태규가 섹스를 격렬하게 하는 장면은 너무 슬프고 애처롭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 지극히 정상적이고 평범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다들 자기 나름대로 사연이 있습니다. 김일성 장군가를 부르면서 죽기 전까지도 술을 먹고, 담배를 피우던 변호사의 아버지, 할아버지는 6개월 전에 돌아가셨는데 아무도 몰랐고, 어머니는 뒤늦게 인간해방을 부르짖으면서 남편이 죽자마자 재혼을 하고, 변호사인 주인공은 젊은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면서 끈임없이 방황을 하고, 주인공의 부인은 옆집 고딩이랑 눈이 맞어 기적적으로 임신을 하게 되고,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해 자퇴하고 유학을 가려는 옆집 고딩 봉태규, 입양한 아들은 비참히 살해당하고, 성지루가 연기한 우체부는 거의 알코올 중독에서 허우적대다 주인공의 아들을 살해하고, 자살합니다. 간간히 나오는 양민학살 사건.

 이혼율 전세계 2위(곧 있으면 미국을 앞질러 영광스러운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함) 결혼한 10쌍 중에 5쌍 가까이 이혼하는 현실, 35세에서 40세까지의 연령대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아 사회속에 버려지는 어린 아이들은 엄청 많고, 갈수록 혼인 연령이 늦어지고, 여성들이 출산을 꺼려하고, 혼전 동거가 인기인 요즈음 세태를 남녀 주인공의 절제(정서만, 몸은 바람바람바람)되고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통해 잘 반영한 영화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세태속에서 가장 큰 피해와 고통을 받는 주체는 바로 어린 아이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 영화도 4인용식탁 못지 않게 금기시 된 장면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고편만 야하고 코믹할 뿐 절대 야하지 않고, 간간히 잘게 쓴 웃음을 짓게 하는 쓰라린 우리 사회의 단면을 잘 비춘 영화입니다. 3차 인터넷 펀딩까지 한 영화라 일반 투자자 분들을 위해서라도 이 영화가 잘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충분히 그럴 자격과 수준이 되는 영화라고 확신합니다. (어린아이를 무참히 공사현장 옥상에서 던지는 장면을 직접적으로 묘사한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전세계 영화의 금기 장면인 것을 감독과 제작사가 알았을 텐데. 너무 아쉽고 안타깝네요)

 오늘 본 4편의 영화 중에서 거울속으로와 바람난 가족이 대등하게 좋았고, 젠틀맨 리그는 헐리우드 액션대작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저 개인적으로는 그저 그랬고, 엘리시움은 돈도 아깝고,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슴아픈 현실을 더 확실하게 각인시켜준 영화였습니다. "거울속으로"와 "바람난 가족"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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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시움(2002, Elysium)
제작사 : 빅필름 / 배급사 : 아우라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elysi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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