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와 액션 장르가 여름을 겨냥하여 활개치고 있는 시기에 코미디로 떳떳하게 도전장을 낸 '위험한사돈'은 우리 일상의 한부분인 결혼을 소재로 친근하고 거부감없이 관객에게 다가선다. 여기에 CIA 비밀요원과 무좀 전문의라는 다소 특이한(?) 직업을 가진 이가 주인공으로 나와 이들의 만남이 기필코 무언가를 해낼꺼 같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느낌은 어디까지 느낌으로 지금껏 미국식 코미디에 길들여지지 않은 내가 많은 기대를 하지 않음이 당연한 거였지만 영화를 접하면서 관객에게 억지웃음을 강요하지 않고 저절로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유연함에 감탄하였다. 물론 앨버트 브룩스의 입담과 마이클 더글라스의 연기가 훌륭했기에 그 유연함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겠지만 그 밖의 조연들의 활약도 그 못지않게 컸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그 자연스러움에 묻혀 기억에 남을 큰 장면이나 웃음거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많은 관객분들이 웃고 재미있어했으며 나역시 영화중간중간 웃음을 참을 수 없었지만 지속돼지는 않는 웃음이었다. 영화가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도 숨이 꼴딱꼴딱 거릴 정도로 깔깔 웃었던 기억은 글쎄.. 다시 말하면 난 잘 안웃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극장이라는 특수한 상황적 요소가 다른관객의 웃음소리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불러와 나를 다소나마 웃게하는거 같다.
마지막으로 평하자면 그냥 몸으로 때우려고 하는 그런 코미디가 아닌 아버지의 부정을 영화 간간히 웃음과 함께 느낄수 있는 자연스러운 가족 코미디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 막 생각난건데 마이클 더글라스가 아들을 위해 선샤인 밴드를 초청하고 음악이 흘러나와 모두가 흥겨워하는 장면. 마음이 따뜻해지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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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사돈(2003, The In-Laws)
제작사 : Warner Bros., Franchise Pictures, A Muse Pictures, Glen Films / 배급사 : 프라임 픽쳐스
수입사 : 씨맥스픽쳐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ohmysad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