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데이즈"는 정말 오랬동안 질기도록 관객들을 기다리게 만든 영화입니다. 제 기억으론 제가 군대를 막 제대하고 복학을했을 당시 일부 예고편이 세상에 공개됨과 동시에 애니매이션 쪽에선 상당히 화제가 되었던 걸로 압니다. 마치 당장이라도 개봉할 듯했던 영화는 아주 지치도록 기나긴 시간을거쳐 숱한 소문을 안고 이제야 개봉을 앞두고있습니다. 제 주위에 애니메이션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 간간히 소식을 접할수는 있었지만 저도 결과물이 어떻게 나왔을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부천영화제 개막작이라 미리 볼수도있었지만 좀더 기다리기로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영화는 정식 상영관에서 봐야될것 같아서요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보면 분명 크게 성장할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악제들로 인해 발목이 붙잡혀 지금에 이르렀다고 생각되어 실로 안타까움을 감출수 없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의무적으로 상영관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는 다른 애니메이션들과는 조금은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막대한 제작비가 투여된점도 주목할수있겠지만 좀전에 귀뜸했듯이 이영화는 아주 오랜시간 관객들을 기다리게 만들었으며 숱한 소문을 흘리고 있었기에 이영화에 걸고있는 심리적 기대감은 의외로 큽니다. 일부는 이영화가 한국애니메이션 부활의 발판이 될꺼라 기대를 거는 이도 많습니다. 그만큼 사활을 걸고 총력을 기우린 영화란 것이죠. 이는 분명 희망적이란 점에 반길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영화가 실패로 끝났을때 되돌아오는 흑폭풍은 실로 위력적이라는것 또한 사실입니다. 한때 장선우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이 쪽빡을 차자 한창 왕성하던 수많은 펀드가 일순 빠져나가는 현상만 봐도 쉽게 이해할수 있습니다. 더구나 제작에 많은 비용이 들수밖에없는 애니메이션이 총력을다해도 안된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어느 누가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투자를 하려 들겠습니까?! 그럼우린 이전처럼 "한국애니메이션은 안돼! 괜히 일본꺼나 흉내내고" 등 이런식의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며 패배주의에 사로잡힌채 혀만 끌끌차고있겠죠. 서로간의 의견대립으로 심한경우 욕설이 오고가는 이곳에서 조심스럽게 한마디 하자면 첫술에 배부를순없으니 이영화가 다소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도 필히 극장에서 봐주는건 어떨까요?. 한국 문화의 보존과 더 나아가 부흥을 위해서 애정을갖고 과감히 7000원을 투자 합시다.
사실 개개인의 취향이 다름에도 이를 억지로 강요한다는게 우숩지만, 또한 그래서도 안되지만 한때 한국영화도 위기를 맞이했을때는 우리영화를 봐달라고 다소 수준이 미흡하더라도 애정을 가져달라고 호소한적이 있습니다. 그런과정이 있어기에 지금의 한국영화에 이르렀고 이제는 어느누구도 그렇게 애원하지 않아도 될정도로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조금은 안타까운 얘기지만 이제는 애니메이션에 대해 그런 관심이 필요할때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