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판 디아더스일까! "난 지금까지 결코 행복한적이 없었다"는 영화 속 짐의 대사처럼 결코 행복하지 못했던 우울한 장국영의 그림자를 읽는다.
지금의 신세대에게는 흘러간 아저씨 스타일지 모르지만 나에겐 장국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너무나 많다. 특히 나 뿐만이 아니라 지금의 20대 후반이상의 젊은 세대에게는 그라는 배우가 가지는 추억의 이미지는 자못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영웅본색에서의 멋진 댄디 가이와 지금은 장국영의 죽음으로서 예전의 배역진들이 그대로 캐스팅 되어 4편이 나오기를 기대할 수 없어져버린, 나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인 환타지의 세계를 열어 주었던 영화이자 1편부터 3편까지 영화가 나오기 만을 기다리다 처음 개봉 날에 두근거리는 심장의 소리와 소녀와 같은 설레임을 감추고 보았던 "천녀유혼" 시리즈의 일편단심 서생 역할은 장국영이라는 배우가 가지는 이미지를 나의 마음속 영화의 파라다이스 속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배우의 이미지로서 충분히 심어주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은 20대 이상이겠지만 초콜릿 cf를 통해서도 그 당시 10대 여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했던 영원한 피터팬 장국영,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알려져도 결코 그의 인기가 식지 않을 정도로 그에 대한 팬들의 사랑은 그가 구축해온 영화세계를 통해 녹아 들어 있다.
-홍콩판 디아더스일까! 귀신이란 존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다- 우리가 아직 극히 일부분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뇌의 역할! 영화 "이도공간"은 처음부터 귀신이라는 존재를 단순히 우리와 다른 영적존재로 몰고 가기 보다는 뇌가 해석하지 못하고 쌓아두었던 기억의 잔상, 즉 이미지들의 집합체로서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 정보들이 형상화된 이미지의 실체로서 규정한다. 이는 귀신이 한이라는 정서를 통해 만들어진 어찌할수 없는 영적 존재로 해석되어진 동양적인 전통적 시각을 떠나 서구적인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접근방법에 의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았다고 여겨지는데 링시리즈나 다른 여타 귀신이 등장하는 영화들과는 달리 접근하는 시각이라 무엇보다도 신선함을 느낄수 있었고 그저 귀신이 등장해 사람을 해치는 영화들과는 달리 논리적인 타당성을 통해 귀신이라는 존재를 분석하려했다는 점이 이 영화가 가지는 장점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 환자였던 얀이 가지고 있던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피해망상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버림받았다는 마음의 상처가 만들어놓은 공포와 심리적 두려움을 치료한 짐에게 나타난 어린시절 연인의 원혼은 한 이란 정서로 만들어진 동양의 귀신이 가지는 이미지를 그대로 회귀하는 영화의 전개를 가져온다. 자신에 대한 집착이 죽음이라는 비극적 결말로 이어진 어린시절의 연인의 원혼은 짐에게 끊임없이 죽음을 요구하며 괴롭힌다.
-귀신이란? 인간이 아직 밝혀내지 못한 뇌의 기능이 만들어낸 이미지의 집합체일까! 아니면 또 다른 감각으로 느껴야 하는 같은 공간의 이질적 존재일까!-
-홍콩영화는 해피엔딩만 만드는 것일까! 너무나 아쉽다- 결국 영화의 엔딩은 원혼의 한풀이라는 너무나 식상한 결말로 이어지면서 사랑은 집착과 아집이 아니라 그사람이 행복하게 살아주기를 바라는 용서와 이해의 마음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남기며 남은자들의 행복한 미래를 예견하며 끝나는 그저 그런 식의 결말로 끝나버리게 되는데 바로 이점이 영화 "이도공간"이 만들어낸 아쉬움이자 작품적인 완성도를 살리지 못한 점일 것일 진데 이 영화 뿐만 아니라 특히 대부분의 홍콩 영화들이 만들어 놓은 해피엔딩 식의 결말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고 할것이다. 내가 영화를 통해 원했던 완성도 높은 결말은 주인공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이것이 과연 뇌의 잔상이 남긴 이미지의 집합체로서 귀신이란 존재가 작용한 환상이 만들어낸 비극이냐! 아니면 우리와 다른 영적 존재로서 귀신이 남긴 원혼의 한풀이냐라는 미스터리를 끝까지 이끌고 갔어야 했다는 점인데 사실 처음에 다가온 귀신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은 너무나 식상한 어이없는 쉬운 결말로 이어지면서 이도공간이라는 영화가 만들어낼수 있는 그 작품적 완성도와 역량을 훼손하는 결과를 보여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아마 그랬다면 지금 불고 있는 장국영 추모신드롬과 함께 영화의 결말과 같은 장국영의 죽음이라는 테마로 더큰 반향을 얻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장국영 그 이름이여 영원하라! "스타는 스크린을 통해 영원히 산다"- 장국영의 마지막 유작으로 알려진 "이도공간" , 성월동화의 각본을 썼던 나지량이 각본 및 감독을 맡아 2003홍콩 금상장 영화제 신인상을 탄 영화이기도 하면서 작년인가 부천영화제에서 상영을 통해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한데 이 영화가 지금 주목을 끄는 것은 영화의 작품성이나 연기적인 측면보다 아마도 장국영이라는 배우의 죽음이 가져 다 준 충격적인 파장의 역할이 크리라 생각한다. 특히 옥상에서 남자주인공인 짐이 난 결코 행복한 적이 없었다는 대사와 우울한 표정연기는 홍콩의 만다린 호텔에서 투신 자살이라는 비극적 인생의 종지부를 택한 장국영의 당시 심리 상태를 정확히 반영한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들이 이 영화를 더욱더 관객으로 하여금 호기심 끌게 만드는 요소일것이다. 내가 이 영화를 본 것은 부천영화제 때라 일반 관객들보다 훨씬 먼저 지만 그 당시에는 그저 장국영이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 한편찍었구나 하는 생각뿐이었는데 지금 장국영의 죽음뒤에 일반 시사회를 통해 다시본 영화의 느낌은 장국영의 황량한 심리상태를 느끼게 하는 아쉬움이랄까! 안타까움이랄까 특히 시사회 끝난 후 상영한 장국영의 생전모습을 담은 메이킹 뮤직 필름은 한 위대한 배우가 이세상에서 그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만든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묘한 감동과 슬픈 감정의 여운이 느껴지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 장국영의 유작 "이도공간"을 보고 마지막으로 내가 이 영화에 대해 말하고싶은 것은 작품성과 연기 모든 것을 떠나 장국영이라는 배우는 스타는 스크린을 통해 영원히 산다는 말이 있듯이 영원히 기억되고 살아남을 찬란한 빛의 모습이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