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령은 무비스트에 가입하고 보는 첫 시사회였습니다. 당첨은 안됐지만 고맙게도 양도를 받아서 갔습니다.
솔직히 기대는 별로 안하고 갔어요. 일본영화란 게 대작 몇몇을 빼고는 별로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말입니다. 그래서 공포영화라고는 했지만 무지 공포스러울 거란 생각은 없었어요. 그저 약간의 심령영화 같지 않을까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과연 그렇더군요.
제가 보기에 이 영화는 공포가 촛점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2편의 이야기로 나뉘어 있는데 1편은 도플갱어가(영화속에서는 도푸루갱가라고 발음하더군요-0-) 주제고, 2편은 의문의 죽음이 불러온 동네사람들의 연쇄적 사망이랄까...(아기귀신이 주도하는..;;)
그래서 링같은 공포영화라고 홍보를 한 것이 관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최대원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시사회이벤트할때 베너도 굉장한 공포영화처럼 보였거든요. 만약 개봉하게 된다면 장르를 그냥 단순 미스테리 정도로 바꿔서 홍보하면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영화 자체에 대한 흠도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편집같았는데, 영화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저같은 사람이 봐도 편집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일정도였습니다. 느슨한 전개가 그나마의 긴장감마저 떨어뜨렸습니다. 감독이 배우의 팬인지, 주인공들 얼굴을 길게 잡아주기도 했어요. 적당한 때에 치고들어와야할 장면이 한 템포 느린 바람에 폭소를 자아내버려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우리 정서와 좀 다른 몇몇 장면에서 관객들에게 어이없는 웃음을 짓게 만들었어요. 도플갱어를 일으키는 여주인공의 웃음소리라든지(우리나라에선 못 들어본 이상한 웃음소리;;;) 2편의 아파트 구조라든지(옆집에 가려면 그냥 뛰어넘으면 됨-_-+) 하는 것들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사회란 특성인지 사운드가 별로 좋지 않아서(소리가 작았달까요;;;) 사운드로 압도하며 분위기를 조성하지도 못했어요.
영화는 잘 보았지만 여러가지로 아쉬운 영화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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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령(2001, Shadow of the Wraith)
제작사 : Tosuka Domain, Toei Video / 배급사 : (주) 그림상자
수입사 : (주) 그림상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