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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원 피셔] 시사회를 보고.... 앤트원 피셔
pksuk75 2003-05-22 오전 1:30:34 964   [2]



앤트원 피셔는 덴젤 워싱턴 (Denzel Washington)의 감독 데뷔작입니다.

1987년에 찍은 <자유의 절규>로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덴젤 워싱턴은 1989년 <영광의 깃발>로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 흑인 배우로서는 시드니 포이티어에 다음 가는 최고의
스타로 자리 매김하였습니다.
또, 1999년에 출연한 <허리케인 카터>에서는 실존 인물인 허리케인 카터를 열연,
베를린 영화제에서 두 번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덴젤 워싱턴은 굳이 흑인
연기자의 최고가 아니라 명실공히 흑백을 초월한 최고의 연기자입니다.

이 영화가 시작되면 한 소년이 황금빛 들판에 홀로 서 있습니다.
멀리 등대처럼 보이는 한 건물이 있고 소년이 그곳으로 다가가니 문이 열리며
넉넉한 웃음의 아저씨가 소년의 손을 잡아줍니다.
아저씨가 이끄는 곳을 따라가보니 넓은 홀이 나타나며 그 곳을 가득메운 사람들이
소년을 반겨줍니다. 어느 아주머니의 인도를 받아 소년은 호화로운 테이블의
상석에 앉게 되고 모든 이들이 소년을 위해 열렬한 환영 메시지를 보내줍니다.
소년앞에 케잌이 놓이려는 순간, 날카로운 핏빛 총소리가 들려오며 한 청년이 땀에
젖은 채 꿈에서 깨어납니다.

영화의 첫 장면을 이루는 이 꿈은 바로 앤트원의 무의식을 차지하는 염원이자
앞으로 영화가 어떻게 전개되어 갈지를 제시하는 일종의 복선 역활을 합니다.
소년의 꿈을 방해한 총소리는 무엇이고, 소년을 반겨주었던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앤트원은 무의식 속에서 자신의 가족을 그리워 하지만 자신에게 가족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그는 오랫동안 홀로 버려져 있었고, 그러한 외로움과 상실감은 내면에서
곪아 때때로 다스려지지 않는 분노로 표출되곤 합니다.

관객은 어느 새 군의관, 즉 상담자의 입장이 되어 엔트원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옛 애인에게 살해당한 아버지와 교도소에서 엔트원을 출산하고 그를 버린 어머니.
어느 교회로 입양되어 갔으나 어린 나이에 견디기 힘든 아동학대를 당하며 수양부모
에게서 흑인 중에서도 피부가 더 까맣다는 이유로 모욕적인 말들을 들어야했습니다.
그러다가 수양 부모에게서 도망을 치고 소년원, 노숙인 시설을 거쳐 거리를 떠돌다가
자신을 지켜주는 이가 아무도 없음을 뼈저리게 느낀 엔트원은 외로움에 지쳐 홀로
울고 있는 소년을 내면에 감추고 강한 청년이 되기 위해 해군에 입대하게 됩니다.

엔트원의 과거를 따라가다보면 분노를 자제하지 못하는 그의 충동적인 행동들이
관객이 아니 한 인간으로서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또한 그의 어린시절을 망쳐버린 어른답지 못한 몹씁 어른들에게 분노하게 됩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울고 있는 어린 소년을 발견하고 그 소년의 아픔을 직시하게 된
엔트원에게, 군의관은 자신이 상담자로서 더 이상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음을
깨닫고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야 한다고 설득하게 됩니다.

'엔트원 피셔'는 비단 엔트원만의 치유과정이 다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의 치료를 맡았던 군의관 역시 가족과 관련한 문제를 안고 있었고, 그러한 문제의
표출을 금기시해오던 그는 엔트원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들 부부를 괴롭히는 문제에
직면할 용기를 얻게 됩니다.
<앤트원 피셔>는 그 아픈 상처와 직접 마주하라고 주문을 하는 영화입니다.
무의식 속에 잠재한 꿈을 실현하고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기 위한 상담의 마지막
과제는 엔트원이 스스로 해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말하면 자신의 문제는 그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는 겁니다.

큰 감동은 아니었지만 보다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영화입니다.
자신의 가장 아픈 상처를 바라보고, 그 상처를 눈물과 함께 극복해 내는 과정과
길고 뼈아픈 고통의 과정에 대한 성찰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잠재된 정서를 자극하는 감동을 주고 눈물을 흘리게 하는 애듯함이 감추어져 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한 청년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가는 모습에 마음 한 켠이
훈훈해지며 더 나아가 우리 자신에게도 존재할지 모르는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등장인물에게 동화되어 내 자신의 상처를 함께 보듬을 수 있는 잔잔한
파도와 같은 영화가 아닐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를 보고 이제 주변 사람들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당당하게 대할 수
있어라는 단순하고도 명료한 삶의 진리를 다시금 되새겨 보게 하는 힘이
이 영화 안에는 고스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덴젤 워싱턴의 첫 작품은 어쨋거나 성공한것 같습니다.

감상평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사람과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좋아하는 영화 취양도 다릅니다.
      제가 재미있게 봤다고 해서 100% 재미있으라는 법도 없습니다.
      제가 느낀 점을 감상평으로 쓰는 것 뿐이니 참고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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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원 피셔(2002, Antwone Fisher)
제작사 : Hofflund/Polone, MDP Worldwide, Antwone Fisher Productions, Mundy Lane Entertainment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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