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비를 보면서 지배적이었던 느낌은 김민종 역시 연기는 잘한다는거였습니다. 그동안 영화선택에 문제가 있었던 듯.. 나비는 저를 세 번 울렸습니다.ㅠㅠ 어느 부분이라곤 말씀 안드릴께요.. 영화 보실 때 방해되실까싶어.. 영화시작 부분에 짤막하게 보여준 민재와 은지의 산골 모습은 참 예쁘드라구요. 동화속 어린 연인들처럼.. 그렇게 여리고 순수한 연인의 슬픈 사랑얘기.. 그게 이 영화의 포인트였습니다. 이영화를 삼청교육대 얘기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거 같든데 사랑얘기입니다. 슬픈.. 삼청교육대는 이영화의 배경이고.. 그래서 배경답게 출연? 했더군요 삼청교육대의 아픈 느낌.. 딱 적절했습니다. 그리고 조연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특히 이문식님의 연기.. 너무 귀여웠어요. ㅋㅋ 지금도 웃음이 나네요. 그 때문인지 130여분의 긴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같이 영화를 관람했던 다른 관객들도 모두 같은 공감대를 지녔던거 같습니다. 같이 웃고 울고.. 그리고 웬지 어색하지 않을까 싶었던 김정은의 멜로연기도 좋았어요. 일부 어떤분들은 "김정은이 연기를 좀더 잘했드라면 더 좋았겠다" 하시든데 제가 보기엔 정은님의 멜로연기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건 김정은의 코믹연기를 본사람과 안본사람의 선입견에서 오는 차이라고 느껴지대요. 제가 보기엔 김정은표 멜로라고나 할까요.. 산골처녀 은지에서 아픈 현실속의 혜미로의 자연스런 변신이 인상깊었구요. 암튼 이영화 원없이 울면서 봤어요. 영화가 끝났는데두 계속 눈물이 흘러서 민망했을 정도루요. 다른 분들도 참 많이 우시더라구요. 어떤 분은 계단 내려오면서도 계속 훌쩍훌쩍 하시고.. 암튼 웃을 땐 손벽까지 치며 웃다가도 눈물 줄줄.. 이런 영화 드물단 생각 했습니다. 코믹 액션 멜로 영화답게 세가지 장르가 골고루 조화가 잘 된 작품이었어요. 그러면서도 감정의 맥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영화흐름대로 흘러갔습니다. 삼청교육대로 보여지는 그 시대의 아픔.. 그 아픔속에 순박하고 힘없는 연인들의 이룰 수 없었던 사랑 앞에 눈물이 절로 흘렀습니다. ㅠㅠ 영화 마지막 즈음.. 그래도 나비(민재)는 먼길 가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여서 좋겠다는 대사와.. 넋이 완전히 나간 멍한 모습으로 은지를 부여안고 있는 민재의 모습.. 이어지는 총성소리.. 그 슬픔에 지금까지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습니다. 민재와 은지가 그새 얼마나 그리워지던지요. 음.. 이 영화 나비.. 어느 한부분 너무 오버되지 않았으면서.. 눈물 똑 떨구게 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저 갠적으론 한번 더 보고 싶구요.. 이 봄날 감동적인 멜로영화를 찾고 있는 영화팬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