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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제가 본 황당 영화 중에 하나가 [블레어 윗치]였습니다. 극 장에 가기 전에 해외 토픽에 나올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화였 기때문에 어느 정도 기대 아닌 기대를 가지고 영화 보러 갔었거든 요. 그...런...데.... 도대체 이게 뭡니까? 무슨 도그마 선언에 충실한 영화도 아니고 시종일관 흔들리는 화면에.. 멀미할 뻔 하고.. --;;;;; 영화가 끝나자 주변 사람들에겐 망연자실한 분위기가 감돌더군요. “이게 뭐야? 미국애들 이해가 안가. 이게 흥행성적이 좋았단 말야? --++++“라는 분위기였죠.
[북 오브 섀도우] 처음 들었을 땐 무슨 영화인가 했더니 옆에 보니 까 [블레어윗치 2]라는 부제가 붙어 있더군요. 그 순간 작년의 악몽 이 떠올라서 그냥 집에 가버릴까라는 강력한 유혹을 느꼈습니다. 그 러나, 초반부터 다르긴 다르더군요. 다큐멘터리인척 하면서 화면을 흔들어대던 전편과 다르게 [북 오브 섀도우]는 시작부터 철저하게 공포영화임을 지향하고 있더군요. 오프닝부터 귀가 아플정도로 강력 한 음악에 피가 철철 흐르는 장면을 군데군데 섞어서 보여주고 있었 으니까요. 버킷츠빌에서 자란 제프는 [블레어윗치]에서 영감을 얻어 〈블레어윗치 헌트 투어〉라는 관광상품을 만들어냅니다. 첫 손님인 에리카, 트리스텐, 스티븐, 킴은 그들이 마지막 손님이 될 꺼라는 운명을 모른체 참가하게 되죠.
[북 오브 섀도우]는 전편의 전략을 버리고 [블레어윗치]랑은 전혀 다른 방향을 가는 것 같지만 주제는 전편과 똑같습니다. 이름하여 〈믿든지 말든지!?!〉전편에서 가공된 정보를 흘림으로써 관객을 혼 란에 빠뜨리더니 전편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관객들을 또다시 혼란에 빠뜨릴려고 함정을 파놓고 있더군요. 그러나, 전편이 철저한 위장과 논리적 토대에 세워둔 함정이었던 것에 비해 [북 오브 섀도 우]는 어설픈 덮개로 뻔히 보이게 가려둔 함정이었거든요. 앞부분에 서 보여주던 제프의 정신병동 씬은 영화랑 전혀 섞이지 못한 채 기 괴한 분위기만 내다 끝나고, 등장인물들 간의 개연성도 전혀 없이 그저 〈초자연적 현상〉이라는 것으로 모든 게 설명이 된다는 듯한 태도였습니다. 저로써는 전편보다야 [북 오브 섀도우]가 재미있었 고, 공포영화라는 게 그 나물에 그 밥이지만... 성에 차진 않더군요.
예전에 [블레어윗치]를 보고 재미없다던 저에게 홈페이지에서 가짜 자료들을 읽고 봤으면 나름대로 재미있었을 거라고 충고를 해주었던 사람이 있었는데 [북 오브 섀도우]는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네요. 유 명했던 전편을 이겨내기 위해 전혀 다른 전략을 쓴다는 건 상당히 좋은 생각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요소마저 무시한 채 만 든다면 결국 〈전편만한 속편 없다〉라는 진리 아닌 진리를 확인 시 켜주는 결과가 될 뿐이란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성공한(--??) 전편의 그림자를 벗어나기란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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